한국사티어가족상담교육원

 
작성일 : 14-03-11 10:11
부부상담 받고 싶습니다
 글쓴이 : 익명
조회 : 1,316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한지 12년차인 부인입니다.
남편과 수많은 갈등을 겪어 왔지만, 주로 지인에게 털어 놓거나 신앙의 힘으로 견뎌 왔습니다.
그 동안 제 힘으로 노력하고 해결해 보려고 했지만, 남편이 달라지지 않고 갈수록 더욱 힘든 상황이 되어서 이혼을 생각하기도 합니다. 
순전히 아이들 때문에 지금까지 버텨왔지만, 아이들에게 좋지 못한 부모 관계를 보여주는 것보다 그것이 나은 선택일 수 있을 것 같아서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마지막 해결책으로 상담을 받아보고자 합니다.

저희 부부는 결혼 초기부터 힘들었습니다.
저는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자랐고, 저 역시 신앙생활을 해 왔지만, 남편은 아니었습니다.
남편은 결혼 전 같이 신앙생활을 하기로 약속했고, 이는 저희 부모님과도 이야기했습니다. 결혼 전에 교회도 매주 같이 갔습니다.
그러나, 저희 남편은 종교, 특히 기독교 신자가 될 만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워낙 자아가 강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결혼 후, 기독교에 대한 비리, 목사들의 비리, 크리스찬들의 잘못된 행동을 마구 비난을 하면서 결혼 1년 후부터는 교회에 나가지 않았고, 저에게 고통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나가지 못하게 했지요. 하지만, 저는 꿋꿋이 나갔습니다. 
이렇게 결혼 초에는 티격태격했지만, 5-6년 후에는 겉으로 교회에 대해 비난하거나 저를 힘들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저나 친정식구들은 결혼 후 교회 다니란 말도 안했으며, 약속을 지키지 않고, 교회에 안나가는 남편에게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았습니다. 

저희 남편은 방송국에 근무하고 꼼꼼하고, 예민하며 자기 의가 강한 사람이며, 완벽주의고 욕심이 많으며 돈에 무척 인색하고, 처절할 정도로 검소하며, 자기 의가 강하기에 남을 비난하고, 타인에 대한 이해를 잘 하지 않습니다. 
다혈질 성격이라 자기 기분에 따라 화를 내고, 욕을 하고, 비난을 합니다. 그 빈도가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뀔 정도입니다. 꼼꼼하고 완벽하다 보니 잔소리가 엄청 많습니다.

장점이라면 무서울 정도로 성실하고 자기 관리가 철저하며 깔끔하고, 허튼 짓을 하나도 안합니다.(게임, 티비 시청, 시시껄렁한 대화 모임 참여 등) 기분이 좋을 땐 심할 정도로 남을 배려하고 다정하고 친절합니다. 나름 능력이 있어 좋은 학교 나오고 좋은 회사에 일도 잘합니다.

저는 초등교사로 재직중이고, 남편과는 정말 정반대의 성격입니다. 저는 털털하고 되도록이면 긍정마인드로 살고(남편은 미래에 대한 염려와 걱정이 많습니다.), 남에게 싫은 소리를 잘 못하고, 싫어도 참고 하는 성격입니다. 그러다 보니 남편의 예민함에 맞춰 주게 되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저 역시 성실하고 검소하고, 아이 셋을 이제까지 휴직없이 직장다니면서 살림 다 하면서 엄마표로 공부 가르치며 살고 있습니다.
남편이 저에 대한 불만은 애교가 없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곰과같은 성격에 애교는 없지만, 그래도 말이 없진 않습니다. 애교가 없지만, 남편에 대한 결혼 초부터 받아온 상처 때문에 애교가 있다해도 해 주기 싫은 상황이며 부부의 성생활도 원만치 않습니다. 저는 아주 싫지는 않지만, 마음이 안 좋으면 하기 싫습니다. 그런데, 남자들은 그렇지가 않아서 제 마음을 상하게 하고도 부부관계를 원합니다. 제가 거부를 하면 더 화를 냅니다. 저는 부부관계 자체가 싫은 게 아니라 남편 때문에 거의 대부분 기분이 상해 있습니다. 그러니 부부관계를 하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남편에 대한 불만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1. 3년 전, 계획하지 않은 셋째아이를 낳았습니다. 저는 딸둘이 있었는데, 그 전부터 남편이(장남) 아들을 낳자고 하였으나, 저는 능력이 안된다로 거절하였습니다. 그 때, 남편은 남의 집 대를 끊느니 하며 분개했습니다. 그 후 3개월 즘 아이가 피임실패로 아이가 생겼는데, 남편은 반대를 하였습니다. 이유는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는 것입니다. 남편은 욕심이 많아서 아이들을 항상 돈덩어리라 말하고, 자기에게 아무 이득이 안되는 존재로 말하며, 쓸데없는 걸로 말합니다. 욕심이 많아서 남들 다 있는 아들은 갖고 싶었으나, 막상 생기니 덜컥 겁이 났던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신앙이 있고, 아이를 당연히 낳아야 생각했고, 원래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해 내는 스타일이라 낳겠다 했습니다. 그 후로도 남편은 계속 괴로워 했지만, 저는 잘 키울 수 있다. 걱정하지 말자. 하며 좋은 쪽으로 설득을 했습니다. 사실 저희는 경제적으로도 크게 어렵지 않고, 두 사람 다 탄탄한 직장을 갖고 있어서 키울 수 있는 형편입니다. 어째든 낳았는데, 다행히 아들이었습니다. 
큰 아이 둘과 마찬가지고 셋째도 제가 95프로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남편도 인정하는 바입니다. 저는 직장생활에, 육아에, 살림(단 한번도 청소 아줌마를 써 본적이 없음) , 요리에 정말 놀랄 정도로 슈퍼우먼 처럼 삽니다. 이것은 남편도 인정합니다. 저는 몸도 약하지만, 그냥 항상 그래왓듯이 제 삶에 감사하고 최선을 다 하자는 생각으로 그렇게 삽니다. 게다가 제가 이렇게 살면서도 단 한번도 남편에게 생색을 내거나 힘들다거나 그런 내색을 안합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제 삶이 (남편과의 관계를 제외하고) 그리 힘들지 않고, 감사합니다. 힘들때도 있지만, 감사합니다. 그런데 남편은 막내가 세돌이 되는 지금까지도 자기 인생을 망쳤다며 저를 비난합니다. 물론 자기가 기분이 좋을 때는 잘 낳았다고 다독이고, 좋은 말을 합니다. 그러나 아이가 조금만 떼를 쓰거나 힘들게 하면 욕을 섞어가며 화를 내고, 비난을 합니다. 아이를 고아원에 갖다 주라는 둥 창문 밖으로 던져버리겠다는 둥의 막말을 서슴치 않고 합니다. 물론 큰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분이 좋을 때는 예뻐하다가 기분이 나쁘면 막말하고, 막 대합니다. 그래서 저희 딸(초4,3)은 아빠르 싫어하고,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하고, 저에게 이혼을 하라고 까지 했습니다. 

2. 제가 직장 생활을 하기 때문에 저희 큰 애 둘은 친정에서 3년 동안 키웠습니다. 주말과 방학때만 저희 집으로 데려왓습니다. 셋째는 1시간 반 거리에서 출퇴근 하시면서 일 주일에 2-3번 오셔서 집안 일도 해 주시고 아이들을 돌봐주십니다. 저희 부모님은 다른 부모님들처럼 저에게나 사위에게 단 한번도 아이 키워ㅓ 주는 데 생색을 내거나 힘들다고 말한 적이 없고, 이것이 기쁨이고 감사고 행복이다고 말씀하십니다. 저는 그런 부모님에게 남편 몰래(남편은 돈에 워낙 인색합니다.) 금전적으로도 잘 해 드리고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편의 태도는 황당합니다. 돈을 주고 애를 봐 주는 남한테도 그렇게는 못 할 정도로 그냥 인사만 합니다. 감사한다, 애쓰신다 이런 말 안합니다. 그러기는 커녕 생일 외엔 식사대접도 안합니다. 보통 인색한 사람이 아니지요. 집에 맛있는 거라도 생기면(별것도 아님) 혹시 장인장모가 먹을까봐 어디 숨켜 놉니다. 물론 자기 부모에게도 후한 편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저는 아예 기대를 안하기에 포기하고 살지만, 혹시 다투다가 그런 문제가 나오면 더 언성을 높이면서 자기도 그런 부담 드리기 싫어서 애 낳지 말자고 했다며 또 셋째 비난을 해 댑니다.
저는 차라리 제가 당하는 거면 괜찮은데 남편이 저희 부모님을 무시하는 것(애 봐주는 사람에게도 자기 애를 맡기면 감사하다, 고생많으시다 이런 이야기는 해야 하지요) 에 대해 마음에 한이 있습니다. 남편 성격이 무뚝뚝하지가 않아서 말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는 죽어도 안합니다. 저희 엄마가 100번 반찬을 해 오셔도 한 번도 고마움의 표현은 커녕 냄새가 난다는 둥, 맛이 어떻다는 둥 말하고, 시어머니가 어쩌다가 반찬 몇 개 해 오면 정말 난리가 납니다. 맛있다는 둥, 재료가 좋다는 둥.. 저는 오죽하면 시어머니가 반찬해 오시는 날이 무섭기까지 합니다. 

3. 잔소리가 너무 많습니다. 그렇게 싫다고 그만 좀 하라고 해도 고친다 하면서 안고치고, 그건 잔소리가 아니랍니다. 더 잘살자고 하는 말이랍니다. 남편은 기본적으로 말이 너무 많아서 더 심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아이를 씻기러 화장실로 데려가는 도중에도 "깨끗이 비누로 씻겨"   제가 아이 양말을 신기러 서랍장으로 가는 사이에도 "추우니까 양말 좀 신겨" 이런 식으로도 계속 말을 합니다. 본인이 하지는 않으면서 말만 늘어놓습니다.
저나 아이들이 실수라도 하면(그릇을 깨거나) 난리가 납니다. 막상 본인이 실수를 할 경우 저는 한 마디도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잔소리 듣는 게 너무 싫어서 남에게도 하기 싫고, 비난을 하기 싫고, 일부러 한 것이 아니면 실수에 대해선 화를 내선 안된다는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남편은 자기 오만에 가득  차 있어서 자기가 제일 잘난 줄 압니다. 그 오만이 너무 강해서 남한테 나쁜 소리는 조금도 듣기 싫어하고(자기가 잘못한 건 생각 안함), 조금만 기분이 거슬리는 말을 들어도 상대방에게 복수하는 마음을 갖습니다. 
다른 사람 앞에선 한없이 젠틀하고 자상한 것 같이 행동하지만 가정에서는 쌍욕과 비난, 저주, 모욕, 비야낭의 말들을 서슴없이 하고도 반성을 하지 않습니다. 

저희 부모님이 정말 조금만 자기 기분에 상한 말을 해도(보통 사람같으면 그냥 흘려들을 이야기) 마음에 담아 두고, 저에게 말을 하거나 아니면 부모님을 차갑게 대함으로 자기 기분 나쁜 것을 꼭 표현합니다. 

상담사님.
정말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불행한 가족사를 남겨주고 싶지 않아서 내가 참고, 대화로 풀어 보려고 하고, 남편이 아무리 나쁜 소리를 해도 저는 극단적이거나 선을 넘겨서는 안되는 말은 하지 않고 방법을 찾아 보려고 했지만, 갈수록 그것이 더 어려워 집니다.

이런 상태로 살다가는 제가 큰 병이 생기거나(마음이든 몸이든) 이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라도 잘 하는 아빠라면 그거라도 감사하고 살아보려 했지만, 결코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 같지 않아 그렇게 생각합니다.
 
무슨 일이 생기기 전에 마지막으로 부부상담 받아보고 결정하려 합니다.